욕실 천장 모서리에 누런 얼룩이 번졌습니다. 계단을 올라가 윗집 초인종을 누르기 직전, 손가락이 멈칫합니다. 지난번에도 “저희 집 계량기는 안 돌아요”라는 말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럼 이 물은 대체 어디서 오는 걸까요.
같은 막다른 골목에 선 분들의 댓글입니다.
“다가구 주택은 윗집이 아닐수도 있음… 몇년후 또 누수 났는데(아랫집) 근데 우리집이 아닌 옆집에서 누수남”
누수 영상 유튜브 댓글 중
“5층짜리 빌라에 1층에 살고 있습니다… 4, 5층은 물이 새지 않고 1-3층까지는 똑같은 시기에 똑같은 증상으로 천장에 물이 샙니다”
“윗집 모든 수도꼭지를 모두 잠그고 양수기 계량기 톱니바퀴를 체크 했으나 전혀 돌지 않고요”
이 글을 끝까지 읽으면 물이 바로 윗집을 건너뛰고 내려오는 세 가지 길, 윗집이 ‘이상 없음’일 때 다음에 볼 곳, 이웃과 얼굴 붉히지 않고 범위를 넓히는 순서를 알 수 있습니다.
물은 아래로 흐르지만, 똑바로 떨어지지는 않습니다
누수 사건을 맡아 온 박종은 변호사는 KBS 인터뷰에서 22층 피해의 원인이 28층에 있었던 사건을 소개했습니다. 202호 피해 사건에서는 모두 302호를 의심했지만, 소송으로 확인한 원인은 301호 화장실 방수층이었습니다. 아파트와 빌라는 세대끼리 구조를 맞대고 있어 바로 윗집이 아니어도 피해가 생길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물이 돌아 내려오는 세 갈래 길
- 두 층 위: 위층 배관이 아래층 천장 속을 지나 연결되는 구조라면 바로 윗집은 멀쩡하고 그 아래가 젖을 수 있습니다.
- 대각선 세대: 방수층을 빠져나온 물은 콘크리트 틈을 따라 옆으로도 흐릅니다. 앞의 301호 사례가 그렇습니다.
- 공용 배관: 여러 세대가 함께 쓰는 수직 배관이나 배관 통로(피트)에서 새면 어느 집 계량기도 돌지 않을 수 있습니다. 경기 의정부의 한 빌라는 지하 바닥으로 물이 올라왔는데, 원인은 녹슬어 삭은 공용 수도 배관이었습니다.
![KBS News 유튜브 영상 「천장 물 새는데 나 몰라라…아랫집 속만 터지는 누수 분쟁 [경제콘서트] / KBS 2025.09.08.」 캡처](https://xn--od1b73dg5a49z.com/wp-content/uploads/2026/10/ref-yt-30qzkVicW38-1024x576.jpg)
https://www.youtube.com/watch?v=30qzkVicW38
5층 천장의 범인은 7층 배관이었습니다
서울 서초의 한 아파트 5층. 첫 업체는 배관에 이상이 없자 샤시 아래 손톱만 한 틈을 원인으로 지목했지만, 비 오는 철도 아니었습니다. 유튜브를 보고 부른 탐지사는 수도가 아닌 배수 쪽을 의심했고, 7층 변기 배관이 6층 천장 속을 지나 연결된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6층은 멀쩡하고 5층만 젖은 이유였습니다. 위층에서 차례로 물을 내려 확인해 보니 수직 배관을 고정하는 볼트에 눌려 이음 소켓이 벌어져 있었고, 그래서 물을 많이 쓰는 아침저녁에 많이 샜다고 영상은 설명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Xqz-hIz0rCs
“그래도 대부분은 윗집 아닌가요?”
맞습니다. 같은 변호사도 보통은 바로 윗집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고 말합니다. 윗집 확인이 첫 단계라는 건 변함없습니다. 다만 윗집의 계량기와 압력 검사가 ‘이상 없음’으로 나왔다면, 그때부터는 윗집을 다그칠 게 아니라 범위를 넓힐 차례입니다. 한 아파트에서는 관리사무소가 세대 배관 탓을 했지만 세대 압력 검사는 정상이었고, 오래 젖어 곰팡이가 핀 곳은 공용 부위 벽이었습니다. 원인이 세대 안인지 공용부분인지에 따라 책임질 곳도 달라집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TC1TenEgkTc
윗집이 ‘이상 없음’이라면 이 순서로
- 관리사무소에 알리고, 같은 라인 위아래와 옆 세대에도 비슷한 얼룩이 있는지 물어봅니다.
- 얼룩 위치가 욕실, 주방, 배관 통로 근처인지 평면도와 맞춰 봅니다.
- 윗집의 계량기·압력 검사 결과를 사진으로 받아 둡니다.
- 대각선 세대와 두 층 위 세대에 협조를 구해, 층별로 물을 써 보며 아래층 변화를 봅니다.
- 여러 세대가 함께 젖는다면 공용 배관 점검을 관리사무소에 요청합니다.
윗집 검사가 끝났는데도 원인이 안 보인다면, 누수뚝딱이 대각선 세대와 공용 배관까지 범위를 넓혀 확인해 드립니다. 상담하기
참고: KBS 뉴스 「천장 물 새는데 나 몰라라…아랫집 속만 터지는 누수 분쟁」(2025.9.8, 202호 피해 원인이 301호 화장실 방수층이었던 사례) · KBS 뉴스 「“우리 집 책임 아닌데”…아랫집만 속 터지는 누수 전쟁」(2026.7.27, 22층 피해 원인이 28층이었던 사례)